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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죽박죽 일기

아무도 메밀은 세탁기에 넣으면 안된다고 말해주지 않았는데..

by 다람곰 2024.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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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베란다 청소를 하는데 메밀이 나왔답니다.

그래서 생각나서 지난 일을 떠올려봤어요.

메밀 목베게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뭐랄까 그냥 깨끗하게 사용하고 싶었어요.. 다른 이유는 없었고 그냥 세탁기에 삶은 빨래 모드가 있길래 삶아봤어요. 세탁기로......

문자가 띠롱하고 왔는데 세탁기 배수구가 막혔다는 거예요.

우리 집 세탁기는 똑똑하기도 하지 가보니 세탁기가 돌아가지 않고 있었답니다.

그리고 안은 난리가 났어요. 그리고 급하게 커버들을 뺐답니다.

다시봐도 끔찍하네요.

아직도 빨래에서 가끔 메밀껍질이 나와요.

그리고 베개 커버를 빼면서 바닥도 난리가 났어요.

메밀 세탁기
살려주세요.

다행히 베란다 배수관에는 메밀이 보이지 않더라구요.

메밀 배수구
진짜 너무 다행이었답니다. ㅜㅠ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빼놨어요.

그런데 세탁기는 괜찮지 않았어요.

아래 사진이 세탁기 안에 있는 먼지 걸러주는 망인데 열자마자 메밀껍질이 쏟아져 나왔어요. 

그런데 물이 찔끔찔끔?

안을 보니 변비 걸린 것 마냥 꽉 막혀 있어서 빼낼 때 엄청 고생했답니다.

메밀 세탁기
산지 얼마안된 세탁기 다시 살뻔 ㅠㅠ

아니 근데.. 저길 닫는 뚜껑을 뽀사버렸어요. 생각보다 약하더라구요..ㅜㅠ

하루종일 사고 친 하루였답니다.. 그날은..

그리고 몇 달이 지난 지금도 꾸준히 메밀껍질을 보고 있어요.

남편이 이름까지 붙여준 예뻐하는 세탁기인데.. 하아

누가 메밀베개를 세탁기에 넣느냐고 하더라구요..

저는 처음 세탁기로 빨았던 게 아닌데!! 삶은 게 처음일 뿐...

그 후로 메밀베개는 다시 구매하지 않았어요.

메밀껍질 이제 그만 보고 싶다.... 

아 그래서 처리는 어떻게 했냐면 일단 손으로 빼낼 수 있는 건 빼내서 물을 다 빼고 건조시킨 다음에 청소기로 빨아드렸어요. 그래도 구석구석 박혀 있는 메밀껍질을 다 제거는 어려웠고 무세제 통세척을 여러 번 돌렸어요.

이제 안 나오겠다 생각하고 빨래를 돌렸는데 빨래랑 메밀껍질이 나와서 ㅎ 건조기에 건조시키면 먼지망에 메밀껍질이 걸러져요.

그리고 젖은 빨래를 건조기로 이동시킬 때 메밀껍질이 떨어져서 베란다에서도 계속 메밀껍질이 나와요.

한동안 메밀지옥에서 벗어날 수 없답니다. ㅎ

그래도 배수관 안 막힌 게 얼마나 다행이고 세탁기 사용할 수 있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작년 12월에 일어난 일인데 지금 4월인데도 메밀이 나오니 지겹긴 지겹네요 ㅎ

메밀지옥에서 그냥 벗어나시고 싶은 분은 업체 부르시면 된다고 합니다.

저는 사고 친 게 많아서 그냥 무한메밀 속에 갇혀 살아요 ㅋ 

 

메밀껍질 세탁기에 돌리신 분들 힘내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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